"강이 넘치면 그 해 농사는 망치지만, 그 다음 해엔 풍년이 들어"
강길을 걸으며 늙은 농부를 떠올려 본다. 언제부터인가 강은 너무 반듯해서, 강은 강이고 땅은 땅이어서, 범람의 경험은 늙은 농부의 지혜로만 남았다. 옛날에는 강이 이렇게 넓지도 않았겠지. 물이 마를 때면 이 쪽에서 저 쪽으로 저 쪽에서 이 쪽으로 바지가랑이 움켜쥐고 건너 다녔겠지.
사람에게 범람이 무엇일까. 범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대를 나는 가지고 있나. 범람이 가능한 배치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나. 타인의 삶이 넘쳐 온다면, 당장은 쑥대밭이 되겠지만. (..... . ..)
2016-06-25 12:15:53